2025년 회고

2025년 목표

• 맥북 구매하기
  • 막연하게 새 맥북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며칠 고민하다 시원하게 사버렸다. M4 맥북 프로를 구매했는데, 사이즈나 성능이나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편.
• 말해보카 1년 완주
  • 영어를 공부하겠는 충동적인 마음으로 1년권을 구매해, 24년 7월부터 하루도 쉬지않고 달성했다. 영어 공부가 목적이었으나 공부에 도움이 된 것보단 그저 출석을 하기 위해 억지로 한 느낌으로 변질됐다. 매일 출근 시간과 주말에 무언가를 꾸준히 1년간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 주 3회 운동
  • 운동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고 근육량도 적어 항상 헬스나 운동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하지 않았다.
  • 그래도 러닝은 할만해서 주 2~3회 달렸고, 23년부터는 친구들과 주 1회 족구를 하고 있기에 주 3회 운동을 달성하긴 했다.
• 개인 서비스 출시 후 운영해보기
  • 나름 사이드 프로젝트로 몇 개의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을 했다. 홍보도 많이 안했고 이용자도 적지만 어쨌든 하긴 했다.
• 출시한 서비스로 1원이라도 벌어보기
  • 출시한 서비스를 통해 광고든 뭐든 돈을 벌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 ‘솔로프리너’에 꽂혀있어서 이런 목표를 세웠는데 서비스로 돈을 번다라는 것이 쉽지 않다.
• 6권 이상 책 읽기
  • 6권의 책을 보고 듣긴 했으나, 오디오 북을 러닝하면서 들었는데 확실히 읽는 것에 비해 내용이 남지 않아 달성했다고 보긴 어려워 세모 정도로 봐야할 듯?
• 이직하기
  • 이직을 생각했었다. 못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회사

현재 다니는 회사를 만 5년째 다니고 있다. 모든 회사가 그렇듯 장단점이 있지만, 현재 내게는 어느 정도 결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한기 시작한 것은 약 17~18년도 부터인데, 당시부터 나는 회사에서 혼자 개발하거나 동료 개발자가 생겨도 신입 개발자분들과 함께 일을 했다. 그러다보니 배움과 성장보다는 내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일하기 위한 고민을 더 많이 했다.

혼자 일한다고, 신입 개발자분들과 일한다고 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배움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는 법을 학습하고, 다른 직군과 대화하는 법을 익히고, 알려주려면 더 확실히 알아야한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으니까. 다만 내가 부족하다고 느낀 포인트는 순수 개발력이다. 경력을 실력으로 치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부분이 부족해 이직을 결심했다.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 아니면 대기업의 IT부서와 같은 좋은 개발자들이 몰린 곳에서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이직을 위해 몇 군데 지원을 하기도 했고, 내 경쟁력이 부족한 지 시장 상황이 안좋은 건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당장의 이직보다 멀리 보기 위해 현재 내 상태를 점검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한 단계다.

경쟁력

내가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흔히 좀 잘한다는 개발력을 가지기 위해 어떤 경쟁력을 가져야할까? 현재 내가 가진 장점과 약점,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자.

강점

•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 비개발 직군과 소통을 원활히 잘 한다.
• 기획자로 전향해도 잘 하겠다는 소리를 듣는다.
• 믿을만 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 맥락을 이해하고 원하는 바를 유추하는게 빠르다.

약점

• 경력에 비해 개발력이 약하다.
• 당장 잘 다루는 기술 스택이 메인스트림과 거리가 있다.
• CS 지식이 부족하다.
• 객관적인 스펙이 부족하다.

장점

• 책임감이 있다. 업무로 주어지면 반드시 책임지고 마무리한다.
• 남의 스킬을 잘 훔친(?)다. (보고 배우는게 빠르다.)
• 집단의 분위기에 적응하는게 빠르다.

단점

• 게으르다. 시작을 하되 끝맺음을 잘 못한다. (업무가 아니라면)
•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막상 적어보니 경쟁력이 있는 개발자로 보이지 않는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하고 단점을 보이지 않게 해야할 것일테니 하나씩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자.

늘 이런 생각을 할 때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나는 지독하게 게으르다. P라는 MBTI 뒤에 숨을 수 있는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한 번에 고칠 생각을 버리고 작은 단위로 나눠서 진행해봐야지.

바라는 것

현재 다니는 회사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이 커가는 과정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회사와 경험과 감각으로 커가는 회사.

스타트업이라는 걸 감안하면 장단점이 있을 테지만 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그 시스템 속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시스템 속에서 일해야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구성원들이 시스템 속에서 회사의 일부라는 소속감을 가지며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험과 감각도 중요하다.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특이점에는 시스템보다는 오히려 감각을 따라야 할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오랜 기간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일한다는 것은 소속감이라는 감정과 가까워지기 힘들고 내가 회사에서 하는 행동이 어떤 일을 이뤄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마도 개발자 한 명의 경험과 감각이 회사에 기여되는 것은 적기 때문일 듯.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 개인의 힘으로 회사나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고 많은 시도를 했다. 시스템을 제안하고, 여러 회고나 과정을 통해 경험했지만 내게 돌아온 것은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무력감이 더 컸기에 더 이상 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된 것.

지금 몸담고 있는 팀이나 회사가 될 지, 다른 곳에 이직할 지는 모르겠다. 시스템을 만들어가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하며 내가 ‘이 일을 하길 잘했다’ 라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나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사림이 되길.

사이드프로젝트

25년 목표에 서술했듯 개인 프로젝트를 몇 개 시도했다. 단순 나열해보자면.

• 개발 유틸리티 툴 모음 (종료)
  • 글자 수 세기, 색상값 변환 등 개발에 필요한 툴을 모은 사이트. 경쟁력이 약하고 워낙 많이 들 하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 커뮤니티 말투 변환기 (종료)
  • gemini API를 래핑해 텍스트를 입력하면 특정 커뮤니티 별 말투로 변환해주는 서비스였다. 경쟁력이 나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케팅이나 바이럴을 타지 못 해 종료했다.
•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기반 태스크 관리 툴 (종료예정)
  • 워낙 게으른 내가 할 수 있는 투두리스트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만들었으나 디자인 적인 한계와 마찬가지로 경쟁력이 약한 서비스이다 보니 종료 예정이다.
• 주간 할일 관리 서비스 https://weeksy.xyz
  • 게으른 나에게 투두를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매주 할 일을 관리하는 것도 어려워서 그냥 매주 반복되는 일들을 적어두고 이미지로 정리해 볼 수 있도록 작성했다. 서비스 자체는 내가 계속 사용할 정도라 만족하지만 홍보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만다라트 계획표 서비스 https://mandalach.art
  • 26년 계획을 세워보려고 AI와 함께 만들어 본 서비스. 간단한 서비스이지만 특징은 확실하기 때문에 좀 더 운영해보고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할 때에도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스터디 목적과 금전적인 목적. 나는 금전적인 목적을 생각해 서비스들을 만들었고 보기좋게 실패했다. 한동안 스타터 스토리, 피터 레벨스, 마크 루 등 해외의 솔로프리너 사례에 흠뻑 빠져 그런 아티클이나 영상만 찾아보고 나도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은근히 쉽지 않더라. 기획력, 개발력, 마케팅 등 모든 능력치가 필요한 일이라 단순히 개발만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별개의 영역이라는 걸 느꼈다.

26년도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시도해야할 지..

기타학습

말해보카

말해보카를 24년 8월부터 시작해 25년 7월까지 1년간 진행했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충동적인 마음에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1년을 꽉 채웠지만 정작 영어 실력이 늘은 것 같지는 않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출석을 채우기만을 위해 들어가게 되더라.

26년에는 개발이라는 본업 외에도 다른 영역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다.

건강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건강이 크게 안좋아졌다. 누굴 탓하겠냐만. 어쨋든 건강을 챙기기 위해 25년도 주 3회 운동을 목표로 했고. 현재까진 이루고 있다.

건강은 모든 일의 뼈대가 아닌가, 그래도 다행인건 러닝이 생각보다 싫지 않았고 꾸준히 하고 있는게 큰 듯. 기본적으로 근육량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근력운동이 더 시급한게 맞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낫지 않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족구와 러닝은 26년도에도 쭉 이어질 것 같다. 근력 운동도 늘려보자.

26년도 목표

게으른건 게으른거고 목표는 목표니까. 목표를 세워두면 어쨋든 이루기 위해 뭐든 하게되는 느낌이다. 26년도에는 만다라트 차트를 이용해 목표를 세워보려 한다. 꼭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하루 이틀 빠지더라도, 꾸준히 그리고 조금씩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